서울시청도 현대제철 2 : 1 제압…‘풍운아’ 박은선 복귀


지난 시즌 WK리그 정상에 오르며, 강자의 입지를 한층 더 두텁게 굳힌 고양대교(이하 대교)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부산상무(이하 상무)를 물리치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교는 지난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WK리그 개막전 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7분 터진 김유미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첫 승을 올렸다.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내린 폭설로 인하여 그라운드는 ‘빙판’ 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작용했고, 실제로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상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였다.

 먼저 선제골의 기회를 잡은 팀은 상무였다.
 
 상무는 전반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도달하고 있을 무렵인 전반 29분 공격수 이지니가 대교 오른쪽 미드필더 지역에서 문전으로 파고들던 문유진을 보고 정확하게 띄어 줬고, 달려들던 문유진은 발로 살짝 공의 방향만 바꿨으나 공은 애석하게도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상무는 전반 31분 문유진이 홀로 단독드리블 돌파 후 대교 아크서클 왼쪽에서 한 박자 빠르게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대교 골키퍼 전민경의 선방으로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날렸다.

 두 차례의 실점위기를 넘긴 대교는 전반 38분 이은미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올려준 공을 박희영이 슈팅으로 까지 연결했으나, 공은 결국 골문을 빗나가 선제골의 기회를 놓쳤고, 양 팀 전반을 득점 없이 0：0 으로 마쳤다.

 그토록 기다리던 선제골은 결국 대교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 7분 대교는 상무 미드필더 지역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김유미가 멋지게 골로 연결시키며 상무에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상승세의 분위기를 탄 대교는 이후 여러 차례 추가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상무 골키퍼 김주옥의 선방과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태에 막혀 더 이상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또한 전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놓친 상무 역시 부족한 마무리 능력을 드러내며 동점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양 팀 경기는 대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풍운아’ 박은선이 팀에 다시 복귀한 서울시청도 지난해 준우승팀 현대제철을 물리치며 역시 첫 승을 올렸다.

 서울시청은 22일 충남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 현대제철과의 개막전에서 김세은과 정세화의 연속골을 앞세워 현대제철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서울시청은 전반 초반부터 현대제철을 압도하며 선제골의 기회를 노렸고, 결국 전반 12분 김세은이 선제골을 성공 시켰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잡은 문슬아는 지체 없이 바로 중거리 슛 으로 연결 했고, 노련한 김정미가 공을 막아냈지만 골문 앞에 있던 김세은은 그 공을 잡아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 이후 서울시청은 더욱더 현대제철을 거세게 몰아 붙였고, 결국 전반 21분 추가골까지 만들어 냈다.

 프리킥 찬스에서 박은선이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으나 골문 앞을 달려들던 정세화가 침착하게 추가골로 연결시켰다.

 주전 공격수 김주희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현대제철은 후반 20분 성현아가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결국 동점을 이루지 못하고 경기는 시울시청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선 ‘풍운아’ 박은선의 복귀전으로 더욱 더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을 무단이탈하며 선수 생활을 접는가 했던 박은선은 지난해 말 백의종군하며 다시 팀에 복귀했고, 실제로 이날 공격수가 아닌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하며 전혀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한편 수원시설관리공단은 같은 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일화와 개막전에서 전반 23분 김수연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분 권수진의 동점골로 충남 일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종훈 기자(gosprotsma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