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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리그> 전주, 서울 꺾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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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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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뒤지다 6골 몰아 넣으며 역전승 일궈
전주매그풋살클럽(이하 전주)이 FK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통합순위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전주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FK리그 2009-2010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순위 1위를 차지한 FS서울(이하 서울)을 상대로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6：2로 역전승을 거두며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은 지난 정규리그에서 전주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던 것을 떠올리며 경기를 준비했고 전주 역시 설욕을 다짐하는 듯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들은 말을 아끼며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서울의 이창환 감독은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원년 초대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지난 3개월을 달려왔다”며 “전반부터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키고 조직력을 무디게 하는 동시에 스피디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주의 이영진 감독은 “서울의 공격력은 상대팀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며 “우리 팀은 정규리그 최소 실점 팀답게 수비를 굳건히 한 뒤 빠른 역습을 펼치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양 팀의 우승을 향한 각오는 뜨거웠지만 단 한 번의 경기로 우승팀이 가려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우승의 향방을 쉽사리 점치지 못했다.
김대길 해설위원(KBS N 스포츠)은 “이번 서울과 전주의 챔피언결정전은 풋살리그 원년에 훌륭한 더비매치가 탄생됐다”며 “정규리그에서 전주를 두 번 모두 이긴 서울이 유리할 수 있지만 단단히 벼르고 나온 전주를 무시할 수 없고 단판경기로 우승이 나뉘므로 우승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한지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으며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 서울의 김인우는 골문 앞에서 전주의 볼을 가로챈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은 전반 7분 신종훈이 오른쪽 골문에서 날린 슛을 전주의 한민규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반대편에 있던 김순호가 볼을 잡아 침착하게 골문에 밀어 넣으면서 추가골에 성공하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전주는 두 골을 실점한 뒤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쉽사리 우승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다.
작전타임을 통해 마음을 다잡은 전주는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 결과 귀중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의 문전에서 정의현이 중앙으로 쇄도하던 고광일에게 패스한 것을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이 슛은 서울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들어갔다.
역동작에 걸린 서울의 골키퍼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전주는 매섭게 몰아쳤다. 만회골이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골을 어시스트했던 정의현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정의현은 전주의 진영에서 중앙으로 올라온 로핑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2：2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자 더욱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서울은 빠르고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리는 동시에 간간히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공격을 펼쳤고 전주는 견고한 수비를 토대로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역습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양 팀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며 시소게임을 펼치면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공격과 수비를 반복했다.
그러다 경기 종료 2분을 앞두고 전주가 역전골을 뽑아내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한발 다가섰다.
이번에도 정의현의 발에서 득점은 시작됐다.
후반 18분 정의현이 뒤로 내준 볼을 김호진이 달려들면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자 볼은 그대로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역전골이 됐다.
역전을 당하자마자 서울은 김순호를 골키퍼로 바꾸고 파워플레이를 펼치면서 동점골을 따내기 위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전주를 서울은 당해내지 못했다.
후반 19분 전주의 오현종은 김순호가 선방한 볼을 침착하게 골대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주의 한민규 골키퍼는 김순호가 골대를 비우고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잡은 볼을 직접 서울의 골대를 향해 발로 차 득점에 성공하면서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3골 차로 리드를 하고 있던 전주는 오현종이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4골로 벌렸다.
후반 종료를 알리는 부저소리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달려왔던 3개월여의 대장정은 전주의 6：2 승리로 막을 내렸다.
FK리그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전주 이영진 감독은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우선 잘 싸웠다고 말하고 싶다”며 “2점 실점을 당한 뒤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해 아쉬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고 했던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2골을 기록한 오현종은 “시합에 이겨서 눈물이 나기는 처음인데 그만큼 너무 기쁘다”며 “감독님을 중심으로 우리 선수들이 단합이 잘되고 우승을 열망하는 의지가 강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종료 후 시상식이 이어졌다. 대회 우승과 준우승은 전주와 서울이 각각 차지했고 최우수지도자상에는 전주 이영진 감독, 우수지도자상은 서울 이창환 감독이 수상했다.
또한 대회 MVP는 전주 오현종, 득점상은 22골을 성공시킨 서울 신종훈이 수상했고 페어플레이상은 용인TMT풋살클럽에게 돌아갔다.
양문철 기자 (ymch@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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