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회복 위해… “후회없는 결정”


2008년 수원의 2관왕을 이끈 후 FA자격을 얻어 지난해 2월 2년 6개월의 계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레틱에 입단하며 6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 이름을 남긴 조원희가 10개월 만에 친정 수원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팀 내 취약포지션을 강화시키는 목적으로 조원희를 1년 간 아무 조건없이 임대하는 것에 대해 위건 구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 구단은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조원희가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수원에서 뛰는 것을 원했다. 차범근 감독도 꾸준히 조원희의 복귀를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위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전 대표팀에 차출되어 지난해 4월 1일 서울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장한 조원희는 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말미인 5월말에나 데뷔전을 치렀다.

 올시즌을 앞두고 자신을 영엽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선덜랜드로 자리를 옮기고 공격적인 성향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올시즌 단 한 경기(지난달 31일 맨유전)에만 나설 정도로 조원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벤치를 지킨 조원희는 대표팀에서도 김정우와 기성용에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르티네스 감독과의 몇 차례에 걸쳐 면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조원희는 대표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찾으라”는 충고를 들어 당초 2부리그인 챔피언십리그의 팀 등을 물색해왔으나 마땅한 팀을 찾지 못한데다 차범근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수원으로 방향을 급선회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원희는 “친정팀인 수원에 복귀해 너무 기쁘다. 후회 없는 결정을 했다. 앞으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의사소통 문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의사소통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프리미어리그 적응 실패의 이유를 들던 조원희는 “일단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나서 대표팀을 생각하는 것도 늦지 않다” 대표팀 재합류에 대한 견해를 말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