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대거 영입한 제주 ‘태풍의 눈’


시즌이 끝나고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도 마무리됐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0년 시즌 개막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팀들이 저마다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면서 K리그의 이적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팀은 단연 제주다.
빈약한 공격진으로 인해 2006년 제주로 연고를 옮긴 이후 매년 변변치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제주는 이번 겨울 공격진 보강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제주는 지난달 18일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동식을 내준 한편 수원으로부터 공격수 배기종과 신예 미드필더 박현범을 데리고 오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한데 이어 수원의 또다른 미드필더 최성현을 현금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하며 공격과 중원을 보강했다.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기종은 2006년 대전에서 데뷔해 2007년부터 수원에서 활약하며 74경기에서 14골을 기록 중이며, 수원이 2관왕에 오르던 2008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제주는 28일에도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과 이상협을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997년부터 프로에서 활약한 김은중은 대전과 서울을 거치며 총 300경기에 나서 80골, 3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서울과의 재계약에 실패한 후 중국 프로팀 챵샤에 입단한 김은중은 올시즌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10개월 만에 제주를 통해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미친 왼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협은 서울에서 조커로 주로 활약하며 64경기에 나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상협을 제주에 내주면서 공격수 방승환을 영입한 서울은 중앙 수비수 김치곤을 울산에 내주고 올시즌 9개의 도움을 기록한 측면 수비수 현영민을 영입했다.     

 서울은 이들 외에도 성남에서 정성룡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골키퍼 김용대를 영입해 골문을 보강한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김치곤의 영입으로 지난해부터 박동혁의 J리그 이적 등으로 생긴 중앙수비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울산은 지난달 9일 200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미드필더 유호준을 부산으로 보내고 빠른 발을 앞세운 측면 돌파가 돋보이는 최기석을 새식구로 맞아들였다.

 부산은 또 14일 2003년 U-20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J리그를 거쳐 2005년 대구에 입단해 경남을 거치면서 81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기록한 미드필더 김근철을 영입하며 전력 다지기에 나섰다.

 파리아스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분위기가 무거운 포항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과 성남에서 뛰며 109경기에 나서며 48골, 14도움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모따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편 24일 프로연맹이 이호(성남), 최효진(포항) 등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145명의 선수에 대해 FA계약 자격 취득 공시를 함으로써 선수들의 대규모 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어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더욱 더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올 2월 선수등록시까지 모든 팀과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사진 = 안상현, 고재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