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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포항, 알이티하드 꺾고 챔스리그 정상 우뚝 |
| 기사 작성일 :
09-11-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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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준·김형일 연속골… 11년 만에 아시아 정복
2005년부터 국내축구계 판도를 뒤흔든‘파리아스의 매직’이 마침내 아시아 무대까지 정복했다.
포항이 ‘K리그 공공의 적’ 사우디의 명문클럽 알이티하드를 물리치고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2년 처음 챔피언스리그가 창설된 이후 K리그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전북에 이어 두 번째이다.
포항은 7일 저녁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후반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을 앞세워 2 : 1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1997년과 1998년에 걸쳐 2연패를 달성했던 포항은 11년 만에 다시 아시아 최강의 클럽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아시아 클럽대회를 3회 이상 제패한 최초의 K리그 팀이 되었다.
또한 알이티하드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2004년 대회 4강전과 결승전, 이듬해 4강전에서 전북, 성남, 부산이 차례로 당한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포항은 전반 알이티하드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여러 번의 결정적인 위기를 신화용의 선방으로 넘어선 포항은 중거리 슛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포항은 후반 들어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후반 2분 셰르미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이후 알이티하드가 더욱 강한 공세를 펼쳤지만 포항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이를 극복했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후반 12분 아크 왼쪽에서 데닐손이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노병준이 오른발로 찬 슈팅이 수비벽을 그대로 통과해 골문 왼쪽 구석에 박히면서 선제골을 얻어냈다.
선제골 이후 데닐손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더욱 거세게 알이티하드의 골문을 두드린 포항은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재성이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김형일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머리에 맞힌 볼이 포물선을 그리며 또다시 알이티하드의 왼쪽 골 그물을 갈랐다.
결승전 경기가 열리기 1주일전 부친상을 당한 김형일은 골을 넣은 후 눈물을 쏟으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포항은 두 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몰아쳤지만 후반 28분 셰르미티의 헤딩슛을 신화용이 펀칭으로 걷어내자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 있던 누르에게 발리슛을 허용하며 만회골을 내줬다.
한 골 차로 쫓기는 입장이 된 상황에서 포항은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33분 역습에 이어진 상황에서 노병준이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잡은데 이어 후반 37분 프리킥에 이은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벼랑 끝에 내몰린 알이티하드는 막판 총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포항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참가팀의 수가 32개 팀으로 대폭 늘어난 첫 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선 포항은 대회 우승컵과 함께 약 150만 달러(약 17억)의 상금 이외에도 출전 수당, 승리 수당 등 가욋돈을 챙기며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노병준은 대회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포항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벌어지는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는 명예까지도 단숨에 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신필중 기자 (pjshin@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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