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고 차 원


잘 키운 신인 하나 열 스타 안 부럽다?

 최근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 고차원(24)의 활약을 본다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 이천수를 잃고 절치부심하던 전남이 최근 새로운 스타 탄생으로 신바람이 났다.

 전남의 새로운 공격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슈퍼 루키 고차원의 출현은 팀의 상승세는 물론 구단의 흥행에도 일조하고 있어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 초반 이천수의 활약을 기대했던 전남의 서포터즈도 최근 고차원, 김승현, 이규로로 구성된 미드필더 삼인방의 맹위에 이천수을 잊은지 오래다.

 올시즌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고차원은 힘이 빠진 전남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처럼 톡톡 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수원전에서 터트린 선제 결승골로 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린 고차원은 이후 확실히 기세가 오른 경기력으로 전남 공격의 힘으로 자리한 느낌이다.

 고차원의 맹활약은 지난 19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전남은 슈바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며 공격의 약세를 예상했지만, 고차원과 이규로 등 미드필더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로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이 날 경기에서 어느덧 전남의 살림꾼으로 자리 잡은 루키 고차원은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로 울산의 수비진을 뒤흔들며 세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전남의 공격 선봉에 섰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물오른 감각을 여과 없이 보여준 한 판이라 할 수 있다.

 이 날 고차원의 활약으로 울산 현대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전남은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전남의 상승요인 중 하나를 잘 갖춰진 미드필더 라인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전남의 전형을 살펴보면 원톱 슈바를 축으로 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라인으로 좌우 날개에 김승현과 이규로가 측면을 파고 들고, 꼭지점에는 고차원이 공격을 이끄는 4-2-3-1 형태로 최근 큰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삼각형의 꼭지점 역할인 고차원의 활약은 전남 공격의 극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전남 유니폼을 입은 고차원은 시즌 초반 이천수의 그늘에 가려 교체선수로만 이름을 올리는 등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루키였지만, 이천수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남 공격의 공백으로 찾아오면서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까지 컵대회를 포함해 리그 16경기 출장해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고차원은 전남 공격의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를 좋아하는 고차원의 플레이는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수의 움직임에 따라 드리블 돌파를 하는 메시의 움직임과 흡사하다.

 어느덧 상대 수비의 골칫거리가 된 고차원은 전남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 

 K리그는 한창 6강 플레이오프 순위싸움이 한 치 앞도 점칠 수 없는 대혼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남도 이 싸움에서 예외는 아니다. 2연패 부진 탈출에 성공한 전남은 현재 경남에 이어 리그 7위를 기록 중인 전남은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이제부터의 싸움이 중요한 전남은 짜임새를 갖춰가는 미드필더진에 성공 여부가 걸려 있다. 고차원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신인의 자세로 묵묵히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고차원은 전남의 6강 진입이라는 첫 목표를 위해 이제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신석주 기자 (vision007@weeklysoccer.co.kr)
사진=안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