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일우 서울시축구협회장이 효창구장을 찾았다. 군용담요를 연상시켰던 구장은 상큼한 초록색 인조잔디구장으로 변모한 모습이었다.

  구장 외형은 거의 예전 모습 그대로였으나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타탄트랙으로 단장되었고 인조잔디도 말끔하게 조성되어 구장 분위기는 전혀 달랐고 생소함마저 들 정도였다.

  서울시는 현재 약 17억 원의 예산 중 약 5억 원을 투입해 인조잔디구장 조성을 마쳤고, 구장 내부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3월 초부터 사무실 보수 작업 등이 예정되어 있다.

  변일우 회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구장에 들어서 인조잔디를 밟았다. 지난 9월 당시 전무 자격으로 서울시를 항의 방문하여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인조 잔디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하던 지난해 여름의 추억이 떠오르는 듯 잠시 사색에 빠져들기도 했다.

  변 신임 회장은 “시협 사무실은 꼭 효창구장에 입주해야 한다”며 “서울시에 시협이 효창구장을 인수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말하고 “서울시에 전국 대회를 의욕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며 첫 사업으로 대학연맹 저학년 대회를 유치한다는 구상으로 변석화 대학연맹 회장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정적인 자립성을 담보하고 시협 차원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갖가지 사업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업가를 부회장 등으로 대폭 영입하겠다” 고  밝혔다.

  변 회장은 시협 내부 인사를 마쳤으며, 수석 부회장은 이경이(전 부회장)씨. 실무 부회장에는 김인수 씨. 전무이사는 양승은(광운고 감독) 씨. 심판 이사는 은택표 씨 등을 각각 임명했다.

 다음은 변일우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신임 회장으로서 시협의 중요 수입원인 구장 입장료를 완전 폐지했다. 시협의 재정적인 자립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시협이 매년 벌어들이던 입장료는 약1억2천만 원이 되는 중요 수입원이다. 그러나 이것은 학원 축구 육성의 주체나 다름없는 학부모들의 고혈을 짜내는 부당한 수입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었고, 전임 집행부에서도 전무로서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던 사안이다.

  신 집행부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재정자립을 위해 회장이 불철주야로 뛸 각오다. 축구에 애정을 가지신 기업인들을 부회장으로 대거 영입하면서 시협의 재정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하겠다. 
 
*전임 집행부 임원들의 물갈이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시협 임원들은 봉사하는 인사들이며 연속성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임 집행부에서도 사심 없이 많은 희생과 봉사를 해왔던 분들이다. 신대일 사무국장에게도 다시 함께 일해보자고 요청을 했지만 완곡하게 사양하기에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축구인 후배들에게도 전화를 하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모든 축구인들을 다 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사무실을 효창구장으로 옮긴다는 것인가.

 ◇그렇다. 현재 사무실도 좋지만 시협이 좀 더 활성화되고 서울시 축구인들에게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기위해서는 효창구장에 입주해야 한다. 또 축구인이 서울시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시협이 효창구장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꼭 실현시키도록 힘을 쏟겠다.

  시협이 효창구장을 운영하게 된다면 재정자립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모든 축구인들과 원로들께도 좋은 만남의 장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 아니겠는가. 공사를 시작하면서 구장을 2면으로 늘려야 했는데 정말 아쉽다.

  회장으로서 계속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언젠가는 꼭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지켜봐 달라
 
  *서울시 신임 회장으로서 꼭 추진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3개 도시 대항전을 올 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경남, 전남 등 각 도시를 순회하면서 도시 대항전을 개최하는 방안에 전형두, 서정복 회장님들과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서울시가 먼저 대회를 개최하고 매년 각 도시를 번갈아 순회하면서 대회를 열 예정이다.
 
  3개 도시 대항전은 지역 축구인들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후배들에게도 각 지역의 축구인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의미가 담긴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