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입장료 폐지,마케팅 대폭 강화 다짐


서울시축구협회(이하 시협) 경선이 막을 내렸다, 조병성 회장과 변일우 전무의 ‘배반의 동거’는 치열한 경선으로 종말을 맞았다.

 선거의 숙명이 결국 결과를 도출해야 하고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회장과 전무가 벌인 치열한 경선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시협 선거는 변일우(51) 후보의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변일우가 총 대의원 19명 중 11표를 얻어 4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19명의 대의원 전원이 참석한 선거에서 1표는 기권표로 처리됐다.

  변일우 씨는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하고 할렐루야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정통 경기인 출신이며 경희고를 고교 정상 팀으로 변신시킨 맹장이다.

  변 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장남인 변윤철(군입대) 군도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축구 가족이다.

  이번 시협 선거는 기금 운영을 둘러싼 ‘마타도어’가 큰 영향을 끼쳤다. 외부 세력의 개입설도 파다했다. 특히 축구협회와 지도자협의회 고위 간부 등이 개입설이 기승을 부렸다.

  특히 기금운영에 대한 ‘마타도어’는 정치판을 연상시켰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한 상황이 절대 아닐 정도였다.

  ‘마타도어’는 끝내 선거 마지막 날 공금 횡령설로 발전했고 시협 내·외부에서 "생사람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이사회에 참석한 강신우 감사가 "감사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는 공식 견해를 보고했지만 ‘마타도어’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임 집행부가 알리안츠 생명 펀드에 투자한 기금 1억 원 중 약4500만원의 손실을 가져오면서 논란이 비등했다. 고 전관도 회장의 잔여임기 2년을 수행한 조병성 회장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강했다.

  조병성 회장은 상임 이사회에서 "기금 손실 부분에 대한 보전을 내가 책임지고 메워 놓겠다"고 말하긴 했으나 변일우 전무와 독대를 갖는 과정에서 양 측의 감정 다툼으로 발전되면서 대화는 단절되고, 변일우 전무가 출마를 결심하는 단초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16일 이사회에서 신대일 사무국장은 "펀드 손실에 책임을 지고 사직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28년간 재직해오던 시협을 떠났다.
 
  50 대 초반의 변일우 씨가 차기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시협은 강력한 세대교체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먼저 수구적이던 시협 운영에 새바람이 불어올 전망이 짙다.

  변 씨는 전무로 활동하면서 시협의 모든 지출에 신용카드 사용화를 정착시켰고 내년부터는 학부모 등에게 징수해오던 ‘구장 입장료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사다.

  변일우 씨는 당선 일성으로 “시협이 너무 수구적이었다”고 말했다. 노쇠한 조직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차기 집행부를 젊은 지도자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홈페이지 등을 구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일선 지도자의 교육에 나서는 동시에 수익구조를 넓히고 개선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팔을 걷어붙일 것이 분명하다.

 또한 스포츠 메이커 등에서 지원받아 오던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서울에서도 전국대회를 유치하면서 대 도시에서도 축구를 친화적인 스포츠로 인식시키는 대업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밝혔다.

  변일우 차기 회장은 리그제를 꼭 실시해야 한다는 지지자로 알려졌으나 시협 회장으로서 리그 시행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실제적으로 선거과정에서 일선 지도자 대부분은 리그제 시행에 부정적인 견해를 변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전달한 것이 사실이다.

  ‘50 대 기수론’을 주창한 변일우가 시협에 당선되면서 차기 협회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변 씨는 허승표 씨 측에 심정적인 지지를 보낸 인사로 분류되어 있고, 시협 선거 과정에서도 협회가 조병성 후보를 지지했던 조짐과 흔적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져 차기 협회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조중연. 허승표 씨 중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도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18일 오전, 변일우 씨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차기 협회장에 출마 할 것으로 알려진 강성종 경기도협회장이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총회에서 김승희. 최상묵 씨가 감사로 선출 됐으며, 실무 부회장에는 김인수 씨가 임명됐다.

  변일우씨는 19일 오전 축구협회를 방문하여 축구원로들과 관계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영근기자(ceo@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