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중 김기남 "최 감독은 전혀 관련이 없어"


'너무 억울해서 미칠 것 같다’ 학성고 최명용 감독의 인터뷰 첫 마디는 이렇게 비명(?)으로 시작됐다. 최 감독의 첫마디처럼 학성고의 팀 분위기는 매우 침울하고 어수선 그 자체다.

 울산시 대표로 체전에 나섰던 학성고는 지난 9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강릉 문성고에 1 : 2로 패했다. 뭣 때문에 순항하던 학성고 분위기가 이처럼 살벌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확 변해버렸을까.

 지난달 30일 울산시교육청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교육청 국정감사장.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특기생 입학과 관련해 금품수수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의 주장을 청취한 교육청은 ‘비리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원 축구로써는 전국체전이라는 가장 큰 무대를 앞둔 시점이라 민감할 수밖에...

 국정감사에서 폭로된 내용은 3년 전인 2008년 남창중학교 모 학부형이 김기남 감독에게 1,000만원을 수표로 건내고 학성고 축구부 특기자로 입학했다는 내용.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실제로 특기자 입학과 관련해 금품수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므로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학성고 최명용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어렵게 입을 열었다. 최 감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시 남창 중학교 감독이 학부형에게 1,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나중에 김 감독으로부터 들은 것은 사실이다’며 ‘김 감독이 학부형에게 받은 그 돈을 팀 운영비로 쓴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국정감사에서 그 돈이 특기자 입학과 관련해 비리 자금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난 결코 그 돈을 받은 사실도 나중에 알았으며 그 돈 중에서 단 십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졸지에 남창 중 김 감독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감독. 또 최 감독에게 돈을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가 된 남창 중학교 김기남 감독 등 두 사람은 한 결 같이 이런 주장에 대해 얼굴을 붉히며 강력하게 부인한다.

 김기남 감독은 ‘최 감독은 이 사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학부모로부터 받은 그 돈은 팀 운영비로 썼으며 영수증 등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다’며 ‘그 돈을 내가 학성고 최명용 감독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을 3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펼치는 속내와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며 혀를 찼다.

특히 최 감독은 안민석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선수들이 차에서 졸면 5만원, 매점에 가면 1만원, 부상당하면 5만원 등 비 교육적 방식으로 선수들에 벌금을 매겼다는 주장에 대해서 분통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선수 관리 차원에서 일정한 규칙을 정하고 그 규정을 어기면 벌금을 매긴 것은 사실이다’고 밝히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몇 만원씩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안에서 체벌이나 기합 등이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교사들이 지각을 하는 학생들에게 몇 천원의 벌금을 매기고 나중에 반 회식 등에 쓰는 것이 교육계의 신풍조 아니냐’며 ‘팀에서도 벌금을 모아 매 경기 수훈 선수에게 일정 상금을 주거나 팀 전체 간식비에 쓴 것은 사실이다’라며 ‘축구부에서 과도한 벌금을 집행했다는 의혹은 절대 아니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최명용 감독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인 만큼 진실을 꼭 밝혀내고 말겠다’면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공한 모 학부모를 명예훼손죄와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축구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면 당장이라도 스스로 축구계를 떠나겠다’며 ‘지도자들게 진실은 한 가지 뿐 이다는 내 말을 꼭 전해 달라’며 악수를 청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