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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심판 까지 구타당했다니… |
| 기사 작성일 :
11-06-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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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온통 상처투성이다. 이번에는 프로심판이 상주상무 서포터로 부터 구타를 당해 전치2주의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연맹은 경비용역비로 상당액을 지출하고 있으며 홈 팀이 경비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상주 상무 팀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연맹 상벌위는 23일 징계를 논의 할 계획이다.
심판 폭행, 그 사실 자체도 충격이지만 그것도 경기가 끝난 후 심판들이 샤워를 하고 있던 대기실에서 집단 구타를 당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심판 만 구타를 당한 것이 아니다. 심판과 경기 관계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띤 경비요원까지도 집단구타를 당했으니 말도 못하고 냉가슴 만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판을 구타한 서포터들은 경기가 끝난 후 주최 측이 경기장에서 경품을 나눠주는 시점의 허술한 경비망을 뚫고 태연스럽게 심판 대기실까지 침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기실엔 경기를 마친 심판들이 샤워를 하는 과정에서 맨 마지막으로 샤워를 한 김 모 부심이 이들의 목표물이 된 것이다.
김 모 부심은 대기실에서 이들에 둘러싸여 약 5분간이나 욕설과 협박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흥분한 서포터 김 모 씨가 김 모 부심의 앞이마를 주먹으로 구타했다는 것이다.
상주 서포터 3명은 곧이어 달려온 경비원들과 관계자들에 의해 경찰 지구대로 연행됐으나 이들이 혐의를 끝까지 부인하면서 증인까지 지구대로 출두하여 조서를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김 모 부심은 전치2주의 진단서를 첨부하여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들은 폭행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경기 상황은 상주와 포항이 7골을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상황으로 전개됐다.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자칫하면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도 했고 충분하게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한 관계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하면서 불상사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프로연맹의 심판 경호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갑다. 덧붙여 연맹의 현실 인식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번 불거진 승부조작 사태로 인해 K리그 자체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K리그 승부 조작과 프로 심판진의 연관성은 전혀 관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승부조작 사건이 조성한 불신감은 K리그 전체에 짙게 깔려 있으며, 승부 조작의 그림자가 심판 판정의 공정성에까지 의심병을 전파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초석으로 삼아 시급하게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갑다.
프로 든 아마추어 든 모든 심판들은 경기 직후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말한다. 심판 스스로가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경기를 보는 팬의 시각차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는 점에서 항상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연맹 심판위원회(위원장 이재성)는 전체 프로 심판진에 대해 24시간 개인별 전송 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심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운동량, 식사량 등도 실시간으로 연맹에 자동전송 된다. 특히 이메일과 휴대전화 등은 주요 감시대상이며 심판 개개인이 수시로 제출을 요구받을 정도로 감시가 심한 편이다.
대축 심판위(위원장 권종철)도읍참마속의 심경으로 문제성 있는 심판들을 배정에서 누락시키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 심판위원회가 시도하는 모든 노력들이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바로 심판 개개인이 올바른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안전한 경기장 환경을 조성해주지 못한다면 말짱 헛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 후환을 두려워 한다거나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일을 걱정 한다면 공정한 판정이 내릴 수 있는지 묻지 않아도 알 일이다.
프로연맹 심판이 경기가 끝난 후 폭행당한 것 자체도 충격이지만 그 행위자가 서포터라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해지는 심경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흥분한 서포터들이 맨주먹으로 대기실에 들어왔기에 천만다행이지 만약 흉기라도 소지하고 들어왔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도 해도 아찔하다.
사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심판 폭행사건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아마추어경기장에서는 심판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이제 양념 으로 통할 정도로 다반사가 되어 버렸다.
지도자들의 경기 후일담을 들어보면 상당수 지도자가 ‘심판 때문에 졌다’는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승리했을 때는 전혀 다르다.
‘공정한 판정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후일담을 말하는 지도자를 만난 경우는 별로 없다.
경기장에서 심판에게 폭행을 저지른 지도자와 팀이 대축으로 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은 자주 듣는다.
그러나 심판을 대상으로 한 근거 없는 금품 수수설을 진실처럼 퍼트린 다거나 지나친 욕설과 저주를 한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은 별로 듣지 못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심판이 어느덧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심판이 언제라도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이면서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마냥 내버려져 있다.
모든 심판진 스스로도 정신을 바짝 차려할 시점이다. 특히 올바르고 공정한 판정을 내리겠다는 비상한 소신과 자성이 절실한 시점임을 투철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축구계는 외형적으로 볼 때 풍요롭다. 대축은 예산이 천 억대를 넘었고 프로심판계도 억대 연봉을 받는 심판이 곧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99%의 심판은 춥고 배고프다. 특히 아마추어의 현실은 말 꺼내기조차 민망하다. 심판이 받는 수당은 일본의 30%수준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척박한 현실을 오버랩해보면 ‘심판은 명예를 먹고 산다’는 말 자체가 진부하고 쑥스럽다. 그러나 심판에게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돈 봉투사건과 심판 매수 사건 등의 오욕을 쓰고 축구장을 떠난 수없는 심판 등의 경우를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한 시절 ‘있을 때 잘해’하는 크게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처럼, 심판은 있을 때 잘하고 명예롭게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그 쥐꼬리 같은 수당을 받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경기장을 지켜온 고초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앞선다.
더구나 한 경기 한경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눈이오나 비가 오나 비지땀을 흘리면서 훈련에 열중해 온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모든 심판은 건강해야 하며 올바르고 소신 있고 공정한 판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런 처신만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축구 사랑의 일념으로 경기장을 지켜온 휘슬과 작대기의 마지막 보람이 아닐까 싶다.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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