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밝아왔다. 누구나 새로운 한 해를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맞이하겠지만 소띠 해에 태어난 축구선수들에게 올해를 맞는 각오는 더욱 남다를 것이다.
 
  올 한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소띠 축구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월드컵 본선행 우리에게 맡겨라 - 이근호, 박주영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은 허정무호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태양의 아들' 이근호(대구)와 프랑스 무대 정복에 나선 ‘축구천재’ 박주영(AS 모나코)의 발끝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근호는 국내 무대에서 지난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13골을 뽑아내는 뛰어난 활약을 보인데 이어 최근 벌어진 네 번의 A매치에서도 다섯 골을 몰아넣는 등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나날이 굳혀가고 있다.
 
  한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박주영은 프랑스 무대 진출 데뷔전에서 첫 골을 뽑아낸 이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주전 공격수 자리를 확고히 지키며 예전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다시 되찾았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1월 19일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최종예선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각각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이 19년 만에 사우디에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공헌을 세웠다.


건재한 73년생 스타들 - 이운재, 우성용
 
  73년생들은 올해 우리 나이로 37살이 된다.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운동선수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서른 일곱의 나이에 현역으로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일 수도 있겠지만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이운재(수원)와 우성용(울산)에게는 그저 남의 얘기일 뿐이다.
 
  지난해 39경기에 나서 29골만을 허용하는 뛰어난 선방능력을 보이며 골키퍼로서는 최초로 K리그 대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쥔 이운재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소속팀 수원과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5호 골을 터뜨리며 개인 통산 최다 골 신기록을 갈아치운 우성용은 올해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축구의 新 황금세대 85년생

  2005년 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 2008 베이징 올림픽 등에 주축멤버로 참여했던 85년생 선수들은 젊은 나이에 비해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으며 어느덧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성장하는 등 새로운 황금세대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소속팀은 아니지만 각급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이들이 한데 모여서 뛰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대표팀에서 이운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정성룡(성남), 미드필더 오장은(울산), 안동고 재학시절부터 막강호흡을 자랑한 백지훈(수원), 김진규(서울), 상무에서 제대한 김승용(서울), 지난 시즌 이근호에 이어 국내 선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서동현(수원), 하대성(대구),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새롭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창수(부산) 등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이 85년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여자 대표팀에도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뽑아내며 간판 골게터로 자리를 잡은 박희영(대교)을 비롯, A매치 33경기에 나서 6골을 뽑아낸 한송이(충남 일화), 미드필더 이장미, 골키퍼 전민정(이하 대교) 등 85년생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해외에는 어떤 선수들이 있나?

  우리처럼 나이와 함께 띠를 따지지는 않겠지만 해외에도 73년생과 85년생 선수들 중에 걸출한 선수들이 많다.
 
  먼저 73년생 중에는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이언 긱스, 브라질 출신 골키퍼 디다, 이탈리아 대표팀 공격수를 지낸 필리포 인자기(이상 AC밀란), 크리스티안 비에리(아탈란타),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아약스) 등을 꼽을 수 있다.
 
  85년생 중에는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의 차세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살로몬 칼루(첼시) 등이 있다.


신필중 기자(pjshin@weeklysoc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