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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브레이크 고장 난 트럭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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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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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좌충우돌의 종착점 경찰서
최 코치, 내가 폭행당했으나 반성
강신우(51) 협회이사가 ‘언남고 최승호(40) 코치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23일 송파경찰서에 상해진단서를 첨부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서울시축구협회장 선출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던 강. 최 씨 등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강신우 씨의 주장. 그러나 최승호 코치의 반박은 전혀 다르다. “강신우 씨에게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씨는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자중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다툼이 벌어진 현장에는 약20여명의 축구인들이 모여 있었다 변일우씨가 조병성 회장을 4표 차이로 누르고 회장에 당선되면서 분위기는 흥분일색이었고, 묘한 분위기가 충만했으며 투표에 참가한 인사들과 결과를 기다리는 인사들이 섞여 경선의 결과에 한결 같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사건 현장 상황을 재구성해본다.
강신우 이사와 최승호 코치가 거의 동시간대에 회의장을 나섰다. 약간 먼저 회의장을 나온 후 강 이사와 최 코치의 눈이 마주치자 최 코치가 인사를 했고 인사를 받으며 “자네 어느 학교에 있지”하며 말을 걸었다.
최 코치가 “언남고에 코치로 있습니다”며 소속을 밝혔다. 그러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사실 정종선 감독과 강신우 이사는 본지 10월29일자에 보도한 ‘검찰, 정종선 무혐의 사건 종결’ 기사에 나타난 것처럼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관계다.
최 코치가 언남고 소속을 밝히는 순간 강신우 이사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굳어졌고 최 코치도 덩달아 얼어붙었다. 이 때 최 코치가 작심한 듯 “선배님, 어떻게 저희 학교를 그렇게 흔들어 놓으십니까”며 불평조의 말을 던졌다. 이 말을 들은 강신우 이사의 얼굴이 붉어지며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하며 맞받았고, 최 코치가 다시 “사과라도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하며 톤을 약간 높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일부 축구인들은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간에 끼어들어 말렸다. 두 사람은 거리를 두고 일시적으로 떨어졌으나 상대를 비난하는 행위는 계속됐다. 다시 강신우 이사가 다가서며 최승호 코치의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이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약5분간이나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축구인 10여명이 상황을 목격했다.
이들의 한결같은 증언은 주먹다짐은 없었고 단지 몸을 밀치고 당기는 몸싸움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다툼은 누가 보기에도 민망하고 사나운 장면이 반복됐다. 상소리가 난무하고 피차가 상대방 얼굴에 침을 뱉는 야만적인 행위도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두 사람 다 거의 동일하고 추잡스런 저질 수준의 다툼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인사들은 약 12~13명. 이 모습만 놓고 보면 누가 공중파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공인이며 협회이사이면서 상벌위원인지, 또 고교선수를 지도하는 지도자인가를 분간조차 할 수 없는 한마디로 시종잡배들의 처신과 다름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모 원로는 “참으로 축구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명색이 유명 방송인이고 협회이사이면서 상벌위원이라는 고위 인사가 축구 선.후배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후배와 멱살잡이를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혀를 찼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강신우 이사의 막가파식 처신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가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기술국장에서 물러났다가 곧 컴백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명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강신우 이사는 상벌위에 회부되어 있는 감독과 학부모들을 자신의 사유 공간으로 호출하여 면담을 가진 사실이 10월29일 1면에 보도되며 상벌위 위상에 먹칠을 하고, 신뢰도 추락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강신우 씨는 협회 이사이기 이전에 공중파 방송인이라는 위치조차도 망각한 몰지각한 처신을 드러내며 폭행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이사회를 취재하던 기자에게도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이사회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내 사진이 신문에 나오면 경찰에 고소 하겠다”는 협박을 늘어놓은 것이다.
사실 축구협회는 말 할 것도 없지만 서울시체육회도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조직. 더구나 당시 서울시축구협의 이사회는 적립금의 손실에 대해 유용인가 손실인가를 놓고 열띤 논란이 벌어진 현장이었고, 국민과 축구인들의 알권리를 위해 기자가 당연하게 취재해야 하는 뉴스의 현장이었다.
강신우 씨의 상식을 의심케 하는 좌충우돌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명색이 협회의 고위 인사라는 공인이 10년 연하의 후배와 대낮에 그것도 길거리에서 몸싸움을 벌인 당사자로서 추태를 부끄러워하고 자숙하기는커녕 상벌위에 최승호 코치를 회부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상벌위가 어떻게 이토록 염치없는 인사들의 집합체가 되었단 말인가. 축구협회는 강 씨를 즉각 위원에서 해촉 하고 상벌위에 회부하여 폭행사건의 진실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며, 강신우 씨가 위원이라는 직을 입신의 도구로 또는 개인적 화풀이 도구로 악용했는지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한편 본사 편집국 기자들은 주간신문협회와 기자협회 등에 ‘강신우 이사의 알권리 침해, 취재기자를 협박한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강신우 씨의 소속 방송사 기자분회 등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ceo@weeklysocc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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